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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0대 남편 결혼 15년 만에 처음 아내 발 씻기자, ’터져버린 아내의 눈물샘‘ [출처:로컬세계] 2022-11-14

 

 ‘지구촌에서 가장 감동적인 세족식’ 부산서 진행

사단법인 다문화종합복지센터, 12~13일 부산 코모도호텔에

30~50대 다문화 부부 10쌍 초청 ‘2022년 다문화가정 부부공감 워크숍’

첫날 2시간에 걸쳐 부부애 되살리는 ‘세족식’

남편 “아내를 지구상에서 가장 존귀한 사람으로 생각하며 살겠다” 다짐

한국증권금융 꿈나눔재단 특별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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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2일 저녁 부산 코도도호텔에서 진행된 ‘2022년 다문화가정 부부공감 워크숍’ 일정 중 ‘세족식’ 때 남편이 무릎을 꿇은 채 정성스레 아내의 발을 씻어주자 감격에 겨운 아내가 눈물을 훔치고 있다. 


[로컬세계 부산=글·사진 기우치노리코 기자] “아내가 없다면 ‘나’라는 존재는 이 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12일 오후 7시 30분쯤 부산 중구 소재 코모도호텔 2층 세미나룸. 사단법인 다문화종합복지센터가 주최하고 한국증권금융 꿈나눔재단이 후원하는 ‘2022년 다문화가정 부부공감 워크숍’ 첫날 일정 중 부부가 서로 발을 씻어주는 ‘세족식’이 진행되고 있었다.


주최 측 유정순 다문화종합복지센터 다사랑가정상담소장의 사회로 2시간 동안에 걸쳐 진행된 이날 행사는 몇 분 만에 종료되는 여느 세족식과는 분위기가 달랐다.


유 소장의 안내에 따라 미리 준비된 세숫대야 10개에 미지근한 물을 절반쯤 담아온 남편 10명은 세숫대야를 아내 오른쪽에 둔 뒤 사회자의 구령에 따라 아내에게 큰절을 한 후 아내의 발을 씻기고 마사지를 했다.


그 사이 “아내는 나의 영원한 동반자요 고마운 사람입니다. 자신의 조국과 자신의 부모와 형제와 친구를 멀리하고 삶을 송두리째 바꿔서 이역만리 바다를 건너와 나를 선택해준 고마운 내 아내입니다. 아내가 없다면 ‘나’라는 존재는 이 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라는 사회자의 내래이션이 가늘게 흔들리는 촛불 불빛을 타고 고요하게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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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단법인 다문화종합복지센터가 지난 12일 저녁 부산 코도도호텔에서 ‘2022년 다문화가정 부부공감 워크숍’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여보! 고맙습니다~ . 내 곁에 남아줘서 고맙고, 오늘까지 10년 20년 30년 넘게 그 험한 인생길을 같이 걸어와 줘서 고맙고, 이제 아이들 앞에 엄마의 정의를 굳건히 세우고 ‘믿음의 기대’를 굳건히 세웠습니다. 철든 남편, 존경받는 남편이 되도록 더욱 힘쓰겠습니다. 내 마음 속에 담겨진 미안한 마음을 받아 주시기 바랍니다. 여보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유 소장의 끝없이 이어지는 내래이션은 이날 참석한 부부 10쌍은 물론 참관인, 스탭들의 심금을 울렸다.


평생 처음으로 사십, 오십, 육십 환갑을 바라보는 남편으로부터 난생처음 ‘세족 서비스’를 받는 아내들은 솟구치는 눈물을 겨우 참는 듯했다.


40대로 보이는 한 일본인 아내는 감격에 겨운 듯 흐르는 눈물을 손으로 닦느라 마스크를 옆으로 제낀 채 손을 떼지 못하자 한 진행요원이 조용히 티슈를 건네기도 했다.


그렇게 오른발 씻는데 15분, 다시 왼발 씻는데 15분 아내의 발을 씻어주는 세족에만 30분이 흐른 뒤에 임무교대가 됐다.


“소처럼 우직하게 평생 일만 해온 남편입니다. 행여 일자리를 잃거나 가정경제에 어려움이 닥칠 때면 밤새 뒤척이며 잠 못 이룬 날이 얼마였는지 헤아리기도 힘듦니다. 내 아픔이 커서 남편의 어려움을 느끼지 못한 적도 있었습니다. 때로는 불만이 많았고, 마음 속으로 보따리를 몇 번이나 쌌지만, 이 남편이 없었더라면 오늘의 나도 없었습니다…”


남편에 대해 평소 무심했던 아내의 폐부를 찌르는 사회자의 목소리는 외국인 아내들에게도 자신을 돌아보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일 국제다문화가정 김상화(42)씨는 “15년 전인 2007년에 일본인 아내를 만나 국제결혼을 했는데 아내의 발을 씻어준 것은 처음이었다”며 “그동안 먹고 살기에 바빠 외국인인 아내가 이국에서 격을 애로와 고민에 대해 별 생각없이 살았는데, 이번 1박2일 ‘부부공감 워크숍’에 참석하고 보니 정말로 많은 반성이 되며 ‘앞으로는 지구상에서 가장 존귀한 사람’으로 생각하며 평생 살겠다‘는 각오를 하게 됐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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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다문화가정 부부공감 워크숍’ ‘세족식’ 때 임무가 교대된 뒤 한 아내가 남편의 발을 씻어주고 있다. 

 

 

전국 광역시·도에 지부를 두고 있는 (사)다문화종합복지센터는 2010년 7월 서울시 소속으로 출범한 뒤 2012년 7월 여성가족부 주관의 전국법인으로 승격했다.

 

다문화종합복지센터는 ‘다문화가족이 우리 사회의 소중한 구성원’이라는 모토와 ‘상담, 교육, 복지, 봉사’라는 4대 설립 목표를 중심 삼고 다문화가정의 아픔은 위로와 치유를 통하여, 다문화가정의 장점은 격려와 자랑을 통하여 정체성을 지키고 더 나아가 한국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협력자로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 중이다.


매년 다문화인들을 위한 축제의 장인 ‘다복페스티벌’과 다문화 어린이들을 위한 ‘꿈바 캠프’, 다문화 장애아동 가족을 위한 ‘우리 가족! 파워~ 업! 캠프’ 등을 매년 실행하고 있다.


다문화 중·고·청소년들과 대학생들이 중심이 된 다문화봉사단은 국내 및 국제 봉사활동을 전개한다.


또 정부 및 각계의 지원·후원을 받아 ▲다문화 여성가장 긴급지원(바보의 나눔) ▲생활법률강의(출입국관리법, 귀화, 연금, 사기대응 등) ▲전국 시·도별 찾아가는 상담 ▲다문화가정 부부공감워크숍(총11회 진행) ▲생필품 나눔 ▲온라인 스토어 ▲미술색채심리상담사 양성 교육(행정안전부) ▲가정폭력 피해 이주여성을 위한 거주정리지원사업 ▲다문화 장애인 가족을 위한 자립학교·요리교실 등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한편, 유정순 다사랑가정상담소장은 자신의 세미나 강연내용을 엮은 '눈으로 듣는 남편, 귀로 보는 아내'라는 제목의 저서를 지난해 12월 펴내 호평을 받고 있다.


http://localsegye.co.kr/news/view/106554021380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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